오랜만에 Jason Mraz 노래를 듣게 된 김에
내 주변 얘들의 취향을 나름 종합적으로 고려한
Jason Mraz special!
여름이 지나갔고, 다시 개강이다. 학교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사실 이젠 별 감흥도 없다. 대학원생에게 방학이란 학기중과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기중은 방학이랑 별로 다르지 않다. 방학은 꽉 짜여진 학교 일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해야 할 것들은 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들지 않나 싶다.
좋은 연구 주제를 찾는 것, 내게 부족했던 것을 채우는 것 그런 걸 해야 하는 것이 방학인데, 사실 매번 방학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선배는 계획했던 것 중에 하나만 해도 성공이라고까지 이야기하던데, 지난 방학을 돌아보면 정말 한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구체적인 결과물이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입학당시 처음 연구실로 들어와서 선생님과 나누던 자리에서 내가 했던 이야기가 계속 귀를 맴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다시 시작이다.
이사가는 날 새벽에 집 옥상에서 바라본 거리. 사실 방 내부도 찍어두고 싶긴 했는데, 벌써 짐으로 어지럽혀진 상태라 찍을 수가 없었다. 미리 찍어둘걸. 옥상에서 바라보던 하늘과 거리가 가끔 생각날 것 같다.
2008년 서울.
불편한 진실
새벽 두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혹시 신촌에 있냐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 소고기 수입 반대를 하던 사람들이 신촌 로터리에서 경찰들에게 잡혀가고 그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됐단다. 급히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주요 포털 사이트 어디에도 소식이 없다.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역시 조용하다.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DC inside는 들끓고 있었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어느 사이트 자유게시판이 들끓고 있었다. 도처에 웅성거림, 망연자실함, 당황스러움과 저 밑은 곳에서의 분노가 조용히 형성되고 있는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알아야 할 것은 그가 특정 운동 세력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질적 차이를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될 것 같다. 2008년 5월 26일 새벽... 신촌골은 짙은 안개로 을씬년스럽고, 그것은 무언가의 '전조'로 다가온다.
여유가 생길 때 읽어보고 싶은 책
(원제: The Point of Production: Work Environment in Advanced Industrial Societies)
2. 일중독 벗어나기
3. 프로페셔널리즘
4. 칼 폴라니(Karl Polanyi)의 책
첫번째,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생산의 지점'은 "당신의 일터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프레시안의 기사를 보고 읽고싶어졌다. 두번째, '일중독 벗어나기'는 왠지 저자의 지도교수였던 홀거 하이데의 '노동사회 벗어나기'와 유사한 맥락에서 논의가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목차만 보면 좀 더 세부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궁금하다. 세번째, '프로페셔널리즘'은 우리 사회에서 "나는 프로다"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다소 허위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오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한번 살펴보고 싶은 책이다. 네번째, 칼 폴라니의 책은 꽤 오래 전부터 구해서 읽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시도해보지 못했다. 게다가 정작 내가 보고 싶은 책은 절판인 듯 해서 더더욱 그랬다. 혹시 폴라니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책 추천해주시면 감사할듯.
하지만 사실은 첫번째, 두번째 책들보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한번 더 보고 싶고, 세번째 책보다는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을 더 보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어쩌면 과학보다 예술이 인간과 사회를 더 잘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근래 들어서 더 많이 들기 때문이리라.
어찌됐든지 희망사항(wish list)만 늘어간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이다. 이런 경우 대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ㅎ
최근 덧글을 main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방법에 관해서는 langolier님이 적어놓으신 post 몇개만 꼼꼼히 확인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덧글을 너무 늦게 확인하더라도 다들 이해해주시길.
